금융당국의 규제 확대에도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2월 한달동안 9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원 가까이 불어났고, 카카오뱅크 등 개인회생자대출 주요 공모주 청약 효과로 신용대출도 약 3조원 올랐다.
금융당국이 8월부터 은행권을 겨냥한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9일 은행권의 말에 따르면 주요 2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3085억원으로 지난 12월 말 689조1076억원 대비 1조2003억원 증가했다.
7대 은행의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개인회생자대출 주담대 잔액은 498조5834억원으로 지난 11월말 486조7800억원보다 7조8238억원 늘어났다. 전세 대출 잔액 역시 12월말 113조3332억원에서 5조9728억원 많아진 115조306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규제 강화와 시장금리 상승 전망에도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이 모두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지속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을 것이다.
시중은행 지인은 '부동산 가격도 결국 대출이 나오니 오르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지만 부동산 투자 수요가 더 컸다는 의미'라고 이야기 했다.
금융당국은 저번달 4일부터 가계부채 관리방법을 시행하면서 은행권에서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담대를 받거나 7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사용하면 차주별 DSR 50% 규제를 반영하였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7년치 원리금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연봉의 90%를 넘으면 더 이상 대출을 안 도와준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관리방법의 대출 억제 효능이 나타나려면 기한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 직원은 '주담대에 포함되는 중도금 대출 등은 몇년 전에 계약했던 것들도 회차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정책 효과는 서서히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설명하였다.
9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0조8930억원으로 전월말 139조292억원보다 4조8638억원 상승했다.
신용대출 증가는 공모주 청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25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에는 55조3030억원이 몰렸다.
시중은행 직원은 '4월 말 카카오뱅크 청약이 있어 신용대출이 순간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저번달 24일 이번년도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3~9%대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를 보내면서, 은행은 물론 카드,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대출 문턱을 상승시키는 등 케어에 나섰다.